[자유명상-➁] 감옥은 나 자신 작성일20-10-2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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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ㅣ타오러브 조회수 ㅣ7,6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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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명상-➁]
감옥은 나 자신
‘나’는 누구일까요?
‘나’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감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부가 아닌 내 속에서 구속하는 존재는 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이 곧 굴레이지요.
내가 굴레가 되어, 습관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곧 나입니다. 챗바퀴 돌 듯 새로울 것 없는 삶. 그 안에서 우리는 상대와 나를 구분짓는 분리의식을 만듭니다. 내가 있으니 ‘너’가 있는 것이죠. 분리의식이 생기니 각종 생각들이 상충합니다. 여러 번뇌가 생기죠. 망상이 차오릅니다.
결국, 삶은 고통스러워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상 속에서 감옥만 바꿔가며 살고 있습니다. 챗바퀴 도는 삶을 반복합니다.
어서 빨리 감옥을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감옥 탈출을 위해 먼저는 내가 속한 감옥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감옥만 넓어져도 삶은 한결 수월해지거든요.
물론, 궁극적으로는 감옥을 완전히 벗어나야 합니다. 분리의식에서 삶이 고통스럽거든요. 쉽진 않지만 내 안의 분리의식을 버린다면? 원래의 나(참나)에 이른다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것입니다.
모든 것이 ‘나’가 되고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입니다.
내 속에 문제가 있지만, 답도 내 속에 있습니다.
지상선경의 세계는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못 보고 있는 것이죠.
명상하기 좋은 장소는?
많은 사람들은 명상을 위해 산으로, 조용한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환경을 갖추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진짜 명상하기 좋은 장소는 바로 삶 속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앞서 말하길 자유명상은 생활 속에서 하는 명상이라 했는데요. 고요하고 환경 좋은 데서는 ‘나’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가라앉기만 할 뿐입니다. 마치 흙탕물을 가만히 두는 것과 같죠. 시간이 지나 진흙은 가라앉겠지만, (진흙이) 사라지는 건 아니듯 말이죠.
산 깊은 곳이나 한적한 곳의 명상은 그럴싸해 보일 겁니다. 겉으로 보기엔 뭔가 도사처럼 보이기도 할 테고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일수록 되려 에고가 거셉니다. 툭 건드리면 엄청난 흙탕물이 올라옵니다. 폼 재며 산 속에서 한껏 도를 닦는다고 하지만 수행이 부족합니다. 삶 속에서 그때 그때 자신을 경계해주는 부딪침이 없기 때문이죠.
삶이야말로 진짜 수행하기 좋은 장소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작은 것에 만족하는 평범한 사람 중에 진짜 부처가 숨어 있습니다. 진정한 수행자가 많습니다. 모두가 자기 생활을 가장 큰 도량으로 삼은 사람들이죠.
그렇다면 자유명상 수행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반대 생활을 하면 됩니다.
항상 반대 생활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반대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가끔은 자기가 싫어하는 체험도 해보고 안 해봤던 걸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정관념과 장애를 벗어날 수 있죠.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로는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기>입니다. 코끼리를 두고 코를 만져본 사람과 다리를 만져본 사람의 입장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온전하지 않죠. 하지만 각자에겐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다리를 잡든 코를 잡든 부분적으로는 모두 맞는 이야기거든요.
상대방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이해할수록 전체적인 그림이 보입니다. 상대방의 황당한 생각이나 행동일지라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하면 부분을 전체라 우길 뿐이죠. 좁은 견해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상식이라 부르는 것들, 보편적인 윤리, 혹은 일반적인 개념이나 의식 등.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보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야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또 다른 자유명상 수행지침은 다음 편에 이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3부에서 계속)
*본 포스팅은 <자유명상> 강좌의 내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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