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예언자12. 결핍에 대하여 작성일16-12-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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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ㅣ현빈 조회수 ㅣ12,84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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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예언자12. 결핍에 대하여
지혜로운 예언자여!
그대는 우주의 풍성함에 대해,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대의 말씀에 따라 저는 매 순간 충만함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저의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과 뭔가 결핍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예언자여, 그 한구석마저 충만하게 채울 수 있는 지혜를 나눠주실 수 있습니까?
허허, 결핍보다 더 풍요로움과 충족감을 가져다주는 게 없다는 사실을 진정 모르는가? 알고 보면 적절한 결핍은 충족의 다른 이름일 뿐. 왜 그런지 아는가?
작은 결핍은 생명이 굴러가고 끊임없이 진화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그 진화해가는 역동성은 삶의 유희요 창조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주는 창조 놀이를 멈추지 않기 위해 결핍이라는 동력장치 또한 준비해두었지.
만약 모든 것이 완벽하고 충만하다면 더 이상의 변화와 진화가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물질적 풍요로움의 과잉에 묻혀 오히려 삶의 결핍감과 지루함으로 쓰러져간 속물들을 많이 본다. 그리고 극도의 쾌락, 과잉 감각의 추구로 오히려 쾌락과 감각의 노예로 전락해 파멸의 길로 들어선 인간들도 수없이 보아왔다.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을 아는가? '지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이지. 잔의 7부만 술을 따르면 마실 수가 있는데 7부가 넘치게 술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 사라지고 마는 잔이지.
삶의 잔, 쾌락의 잔도 마찬가지일세. 뭐든지 7~8부를 넘게 채우면 그 다음부턴 도리어 내리막길로 치닫게 된다! 성욕, 식욕, 명예욕, 권력욕 등등... 모두 마찬가지.
그러므로 나, 돌아온 예언자는 결핍을 찬양하고 은근히 즐긴다. 결핍감이야말로 참다운 충족감이요, 결핍은 더 큰 풍요로움으로 이끄는 동력이다.
결코 잔을 다 채우려하지 말라. 채워지지 않는 잔을 있는 그대로 즐기고 또 다시 주워지는 새로운 잔을 기대하라.
집안이 복잡하다면 불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라. 집이 훨씬 더 깔끔하고 풍성해질 것이다.
삶이 분주하다면 덜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덜어내 보라. 삶이 한결 여유로워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지혜로운 그대는 현재의 결핍을 투덜대지 않고 즐기며 더 풍성함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자이다!
댓글목록
타오러브님의 댓글
타오러브 작성일
지혜로운 현자의 계영배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결핍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추구하지 않는 것이 추구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 하는 것이 역시 살아 있는 인간의 권한이죠.
그것으로 인해 오는 폐해나 문제점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또 그러니까요.
적절함을 유지하고 실패의 늪에 빠지지 않는 지혜를 갖추는 것은 참 중요하겠네요.
그리고 약간 덜어내는 지혜 거듭 감사합니다.
돌아온 예언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