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브레인에 대한 고찰] 복뇌 - 생명의 문

오늘은 복뇌에 대해서 알아보자. 성뇌수련으로 레버리지가 큰 생체전기를 돌리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그 다음은 복뇌 수련을 할 차례이다. 복뇌의 범위는 횡경막 아래 오장을 제외한 소장과 대장, 그리고 요추 부위를 말한다.

이 부위는 신체의 에너지를 배양하는 부위이기도 한데, 우리가 먹은 음식이 결국엔 소장과 대장에서 흡수되고 배출된다. 또한 몸의 무게중심과 사지 말단의 단련의 핵심이 요추에 있기 때문에, 특히 무술에서 중요시 여기는 부위이기도 하다.

성뇌와 더불어 복뇌는 하단전으로써 경맥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맥이란, 우리 몸 속에 들어있는 공기 통로 같은 부위인 것이다. 우리의 몸은 공기가 차서 압전소자인 신경을 건드리고 그 신경이 호르몬을 분비해 뭐를 끌어들이고 뭐를 배출할 것인가를 결정하여 혈의 차원에서 그 현상이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즉, 실제 일어나는 식으로 순환하며 작동한다.

마치 혈관의 집합체이자 가장 큰 펌프가 심장이듯, 경맥의 집합체이자 가장 큰 펌프가 하단전이다. 옛 말에 '배째지 마라.'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그곳이 경맥의 심장이기 때문에 그곳을 훼손시키면 몸의 순환구조가 장기적으로 틀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기통로인 경맥을 드나드는 공기를 옛 중의학 용어로는 풍(風)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중풍은 중앙혈관인 대동맥이나 대정맥에 풍이 잘못들어가(내부 공기압력 체계가 잘못되어) 신경을 강하게 건드려 균형을 잃어 방전되어 오는 신체의 마비증상으로 본다.

우리가 에너지 오르가즘을 통해 강력한 레버리지로 경맥을 각성했다면, 이제는 그 경맥을 강인하게 배양시킬 때이다. 복뇌 단련의 개요는 복부 괄약근인 배꼽을 단련시켜 에너지의 유출을 막고, 요추의 중앙인 명문혈을 단련시켜서 척추를 비롯한 사지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단련의 매커니즘은 성뇌와 비슷하게 무중력을 이용하여 몸의 깊은 곳에 접근하여 단련하는 것이 주된 수련목적이다. 미묘한 감각이니 밝은 스승 아래에서 정확히 배우길 바란다. 피트니스와는 좀 다른 개념이다. 피트니스는 식단조절을 통해 지방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며, 근분리를 통한 근확장을 추구한다. 그래서 근매스와 데피니션 즉, 큰 근육과 쫙쫙 갈라짐이 보이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반면 기공은 무중력을 이용하여 뼈와 골수 신경부터 단련하고, 관절, 인대, 근막 그리고 마지막에 근육을 단련하는 식이다. 사실 외부적으로는 티가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내가권 무술인들이 발경, 격파, 스피드 등으로 간접적으로 그 힘을 증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역도에서 무게가 목적이 아니듯, 복뇌단련에서도 기공에서도 발경(정확히는 발기)의 강도가 목적은 아니다. 복뇌 단련의 목적은 몸의 각종 펌프를 유연하면서도 강인하게 하여 다음 단계인 심뇌단련을 위한 토대로 삼는 것이다.

성뇌의 목적이 생체전기의 방향전환으로 인한 전신 에너지 오르가즘을 느끼고, 그 경맥에 대한 각성으로 건강과 활력을 위한 복뇌 단련의 토대로 삼았다면, 복뇌단련은 몸 깊숙히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건강과 활력을 증진시키고, 더 나아가 심장을 중심으로 한 5가지 장기에 깊숙히 접근하기 위한 토대로 삼는 것이 목적이다.

정(精)-기(氣)-신(神)의 관점으로 볼 때, 레버리지의 유출인 발정(精) 혹은 사정을 통제하고 중립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성뇌단련, 에너지의 유출인 발기(氣), 혹은 발경을 통제하고 중립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복뇌단련, 감정 에너지의 유출인 발신(神) 혹은 발감을 통제하고 중립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심뇌단련이다.

성뇌가 아무리 잘 단련이 되어도, 솔직히 감정 에너지의 남용으로 인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 혹은 신체 에너지의 약화로 성기능이 약해질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성뇌가 수련의 시작이자 매우 중요한 레버리지이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방향감각의 유출인 발지 혹은 발인을 통제하고 중립력을 확고히 하는 것이 두뇌 단련인데, 두뇌는 다른 것들과는 차이점이 다소 있으므로 추후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위와 같은 체계 속에서 복뇌가 존재하는 것이다. 기역도나 은방울로 성뇌 단련을 하여 발정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과 중립력을 확보했다면, 배꼽명상과, 타오기공, 혹은 철삼기공으로 복뇌, 즉 신체 에너지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과 중립력 확보를 수련할 차례이다. 복뇌를 단련해야 진정 사회적으로도 건강미 넘치는 외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큰 힘이 쏠릴 수 있는 레버리지를 통제했다면, 에너지 유출의 그침이 일어난 것이고, 이제 에너지가 진정으로 배양되는 즉 생명의 시작인 생명의 문, 명문혈로 진입할 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