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폭력성을 줄이는 성교육 

 

경기 고양시에서 청소년 9명이 자신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또래 친구를 폭행해 살해한 뒤 암매장한 엽기적이고 잔혹한 범죄, 

그리고 카페활동에서 신념의 차이로 다투다가 현실에서 행해진 신촌 10대 살인 사건

등을 비롯하여 최근 몇 년간 살인을 비롯해 강간, 강도, 방화 등 4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범죄자가 급증하고 있다. 

청소년의 잔혹한 범죄가 날로 급증하는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로는, 경쟁과 획일주의를 강요하여 현실의 여유와 행복을 추구할 수 없게 만드는 

경직된 교육과 문화가 청소년의 폭력성을 부추길 수 있다. 그리고 인스턴트와 가공식품, 

육식 위주의 공해 음식문화도 청소년의 폭력성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인간의 근본 문제 측면에서 

그 원인을 탐구해보면 폐쇄적인 성문화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적 자극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청소년의 성욕구를 건전하게 해소하고 

승화하는 교육과 제도의 부재는 청소년의 폭력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다. 

청소년기는 생물학적 성기능은 성숙되지만 

가정과 사회에서 청소년의 성욕구를 교육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돌보지 않고 있다. 

이런 괴리 속에서 청소년의 성적 갈등은 고조되고 그들의 욕구는 음성적으로 

혹은 왜곡된 방법으로 표출되기 쉽다. 

또한 잘 다스리지 못하는 성욕구는 폭력적으로 흐르기 쉽다. 

성폭력과 살인이나 상해가 곧잘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은 성욕구가 

폭력적 방식으로 표출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오랜 성인 성교육이나 성상담 경험을 통해 어른들도 

성욕구를 억압하거나 제대로 해소하지 못할 때 심신의 질병으로 표출되거나, 

혹은 식탐, 쇼핑, 도박 등의 중독에 쉽게 빠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경험과 성교육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성적 갈등을 어른들보다 

더욱 극심하게 겪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성을 자연스럽게 대하고 대화하는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바탕으로, 청소년의 성욕을 인정하고 

올바르게 해소하고 승화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성을 사회적 수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오히려 안으로 곪고 썩어 들어가는 

폐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